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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말을 배우고 싶다, “말 그릇을 읽고”

기사입력 2022.04.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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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김현태 열린정책뉴스 논설위원] 나는 어렸을 때부터 내성적인 성격인데다 부끄러움을 많이 타서 남앞에 나서서 말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였다. 그러다 보니 하고 싶은 내 얘기를 하지 못 할 뿐만아니라, 말을 하더라도 조리있게 의사 표현을 잘 전달 하지 못 했던것 같다.그런 나는 '말솜씨'가 뛰어난 사람을 부러워 했지만, 원래 타고난 성품인지 타고난 유전자 때문인지 '말솜씨'에 자신이 없었다.우연찮게 어떻게 하면 말을 좀 잘 할 수 있을까 얘기를 하던중 친구로 부터 말을 잘 하려면 '키시오페아' 사가 펴낸 김유나 작가가 쓴 '비울수록 사람들을 더 채우는 말그릇' 책을 읽어 보라며 선물해 주었다. 그런 나는 작가가 쓴 책을 열심이 읽어 보았더니 모두 다 내 얘기를 한 것만 같았다.

    작가가 던진 말중에 '말'이 주는 상처가 가장 아프다고 했다. 무심코 던진 말이라도 일단 밖으로 나온 말은 사람의 마음에 파장을 일으킨다고 했다.직장에서 '그렇게 할 거면 그만두라'는 상사의 말에 밤잠 설치고, '해낼 거라고 믿는다'는 한마디에 힘이 나서 두팔 걷어 부친다고 했다.말과 장성한 아들 딸을둔 가장이 '그때 왜 내게 그런 말을 했냐'며 예전의 상처를 곱씹는 모습을 볼 때면 말의 질긴 생명력을 실감 한다는작가의 말에 어쩜 내가 살아 왔던 과거를 지적한 듯 반성 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안타까운 것은 말 때문에 자책 하거나 타인을 원망하면서도 여전히 자신의 잘못된 말 습관을 그냥 내버려 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 또한 잘 못된 줄 알면서도 누구든 이런것쯤은 다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자기 합리화 했던것 같아 진즉 작가의 글을 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이 든다.그래서 '이제 다르게 말해보자' 했던 모처럼의 결심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며 사람의 말 한마디를 바꾸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 '말'이란 것은 기술이 아니라 매일 매일 쌓아 올려진 습관에 가깝다고 지적했다.지금까지와는 다른 말 습관을 갖고 싶다면, 말 그 자체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나를 함께 들여다봐야 한다고 충고를해 많은 공감을 하게 했다. 작가의 글을 읽고 또 읽어도 주옥같은 말속에 빠져들어 공감을 하게 되었다.특히 '말그릇 '을 키워 관계와 인생의 주인이 되는법에서 10년 넘게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 활동해왔지만, '말하기'는 수시로 점검해야 할 과제라고 했다. 20대 때 '내가 돋보이는 말하기'를 즐겨 사용 했다. 많은 말을하고, 있어 보이는 문장을 구사하고, 대화의 중심이 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말은 사용할수록 점점 더 외로워져 다시 돌아보기 시작 했다고 한다.

    '나' 와 '내가 자주 사용하고 있는 말들'에 대해서 사람들은 '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부러워하지만,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사람은 결국 말에서 마음이 느껴지는 사람이라고 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꼭 필요한 말을 조리 있게 하는 사람, 적절할 때에 입을 열고 정확한 순간에 침묵할 줄 아는 사람, 말 한마디에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사람에게 끌린다고 했다.게다가 '말'은 상대방의 마음과 내마음에도 파장을 일으킨다고 했다 .표면적으로는 듣는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지만, 사실은 그 말을 한 사람에게 가장 깊은 영향력을 남긴다고 한다. 지적하는 말하기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은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마음이 예민해지고, 화가 섞인 말하기를 사용하는 사람 마음에는 화가 쌓이기 마련이라고 지적한다.그러니 자신의 '말'을 돌아보는 것은 지금 맺고 있는 관계와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그것이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나조차 틈틈이 나의 '말 그릇'에 관심을 기울어야 할 가장 강력판 이유라 했다는 그 주옥 같은 말에 많은 공감을 얻고 깊이를 느끼며 나도 이렇게 하면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아울러 이렇게 전문가 께서도 말에 대한 꾸준한 점검과 조심성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마디 말 속에는, 그 말을 던진 사람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담겨 있다고 했다.

    이른바 '말을 통해서 그만의 고유의향기' 같은 게 묻어난다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하고, 내 감정과 마음 상태를 제대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하며, 그것에 무심 할수록 종종 남들의 오해를 사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가끔 마음과 다른 말을 내밷는 사람들을 만난다. 쑥스럽다는 이유로 쌀쌀 맛게 말하고, 미안할수록 짜증을 내고, 걱정될수록 화를 내는 사람들, 자신도 왜 그렇게 말하는지를 모른채 '습관' 이라서 바꿀수 없다는 사람들, 하지만 그 면면을 살펴보면 그 말 꼭 '자신의 말'이 이닐 때가 많다고 했다.지금 당신이 자주 사용하는 그 '말'은 누구의 말인가? 당신은 지금 당신 답게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저 습관에 의한 말에 끌려가고 있는가?이제부터 '당신 말의 역사'와 '감정','상처'를 되짚어보라고 한다.외롭게 내버려 두었던 당신의 '말 그릇'을 지그시 응시해보자. 그것이 나와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을 찾아내는 긴 여정의 첫걸음이다 라며 작가는 "내 말 속에 내가 산다" '말의대물림'을 끊고 나답게 말하기를 권하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말을 담는 그릇을 하나씩 지니고 살아간다. 그런데 그 말 그릇의 상태에 따라 말의 수준과 관계의 깊이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고 했다. '말솜씨'에만 집중하는 사람들은 이목을 끌기 위한 말하기를 사용하지만, '말 그릇이 단단한 사람들'은 소통하는 말하기를 사용한다.당신의 말그릇은 어떤가? 크고 단단해서 그 안에 사람을 담을 수 있는가? 아니면 알고 작아서 스치는 말 하나 에도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는가?저자는 "당신의 말 그릇을 함부로버려두지 말라"고 당부한다.그래서 작가가 경험한 내용과 방향을 제시 해준 부분에 대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말 습관을 갖고 싶다.

    말 그 자체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나를 함께 들여다 보기 위해 그럴듯하게 말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말을 만들어 내는 저 깊은곳, 말의 근원지인 나의 내면을 알기위해 항목별 훈련을 시도 해보고자 한다.경청은 한사람의 세상속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으로 그것을 참지 않고 알아줄 수 있는 사람만이 환영을 받는 법이라고 했다.경청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응해주는 것도 좋지만 대화가 도입을 지나 절정을 향해 갈수록 단계에 맞는 또 다른 기술을 사용할 줄 알라고 했다.'사람 사이에서 말'이란 나이가 들수록 나의 말그릇이 제대로 깊어지고 있는지, 적당히 채워지고 비위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말에 책임을 진다는 것이다.

    아울러, 한 가지 능력을 키우기 위해 그것에 대한 지식을 쌓고, 적절한 기술을 배우고 태도를 정비하는 종합적인 훈련이 필요 하기 때문에 말을 바라본다는 것은 사람을 바라 본다는 것이고, 사람에 대한 이해는 나 자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다.'관계의 3가지 법칙'은 사람은 누구나 '나'를 사랑하며,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진실'이 다르고, 누구나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경계'가 필요 하다는 것이다.이처럼 작가가 그동안 쌓아온 전문가의 지식을 받아 들여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그릇'으로 태어나고 싶다. 아울러 '말그릇'에 대한 좋은 글을 더 많이 남겨주시면 나처럼 말을 잘 못하는 사람에게 큰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 줄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말그릇'에 대한 좋은글 남겨주신 작가님께 경의와 감사에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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