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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학동 삼성궁 및 최참판댁 문학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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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청학동 삼성궁 및 최참판댁 문학기행

고조선 시대의 "소도" 복원 삼성궁과 박경리 작가 문학관을 찾아서

[칼럼=열린정책뉴스] 2023년 5월 16일(토) 동행자 45명이 푸른 속살 드러낸 오월의 설렘 안고 떠나는 탐방길은 심란했던 일상을 보듬어주며, 따스한 봄햇살 마져 하염없이 부서져 마음밭에 흘러내린다. 곡성휴게소 주차장 옆자리에 차려진 아침상은 동행인들에게 웃음 꽃 피우고, 굳은 살 박힌 엄마 손길 따라 열정 버무린 고소한 검정 깨죽 한 그릇과 돼지고기, 간자미회무침으로 여행길 힘을 북돋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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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태 열린정책뉴스 논설위원

 

강덕순 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자기 소개하기, 김승환 님의 문병란 시인 "희망가" 낭송, 고서현님의 소풍같은 인생 노래, 나정님 님의 5·18 조시 낭송, 유영식 섹스폰 연주가 님의 진행으로 넘치는 유머와 함께 맛갈스런 프로그렘 진행으로 흥겨움 버무려 웃음꽃 피어 올린다.


광주시청에서 08:00시에 출발한 뻐스는 경남 하동군 청암면 삼성궁길 86-15에 위치한 "삼성궁" 까지 3시간 20분 만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계절의 여왕 오월에 청학동 푸른숲 내음 버무린 채 옹기종기 둘러앉은 점심 밥상은 허기진 동행자들의 입맛 키워준다. 가자미 회무침과 게 볶음으로 맥주 한 잔 들이키며 마음밭 풀어헤쳐 서로를 받아들이고 부서졌다 다시 잔잔하게 무리지어 아름다운 꽃으로 피워 올린다.

 

눈앞에 다가선 채 빼꼼히 고개 든 아기자기한 건물과 즐비하게 늘어선 돌탑들이 긴 팔 벌려 닿을 듯 말 듯 정담 주고 받으며 우리 일행을 맞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다.


"삼성궁"은 도장으로 "단군신화"에 나오는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시는 배달겨레의 성전이며 수도장으로 우리에게는 환상의 꿈으로 피어 올라 더듬이에 걸린 촉수 휘감긴 채 물길질 하는 뜨거운 울림으로 열정의 편린들이 들썩 들썩 졸고 있는 여백 일으켜 세우고 있다.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던 선도를 이어받은 한풀선사가 수자들과 함께 수련하며 돌을 쌓아올린 1,500여 개 돌탑이 주변의 숲과 어울려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고, 이 돌탑들은 이 곳에서는 원력 솟대라 부른다고 한다. 삼한 시대에 천신께 제사지내던 성지, 소도에는 보통사람들의 접근을 금하려고 높은 나무에 기러기 조각을 얹은 솟대로 표시를 하고 서 있다.


성황당에 기원을 담듯, 소원을 빌며 지리산 자락의 돌로 솟대를 쌓아 옛 소도를 복원했다. 3,333개의 솟대를 쌓아 성전을 이루고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 문화를 되찾아 "홍익인간" 세계를 이루자며 "무예와 가, 무, 악"을 수련하는 이들의 터전이라고 한다.


시설물 하나하나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영혼의 속살까지 드러낸 채 주고 받는 긴 울림으로 꿈틀거리니 궁금한 눈빛 반짝이며 묻어 둔 비밀 찾아 두리번거린다.


청학동 도인촌이 있는 골짜기 서쪽 능선 너머 해발 850m에 위치하며 정식이름은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으로, 묵계 출신 "강민주 한풀선사"가 1983년부터 33만㎡의 터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를 복원하여 억겁 세월 아슬아슬한 절벽 끝자락에서 모진 비바람에 맞선 꿋꿋함 으로 질곡 넘나들며, 거센 바람 긁고 가는 하늘 끝 속울음이 산골짜기 휘감아 울려 퍼지고 있다.


궁의 이름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이라는 뜻으로 지어져 도인촌과 달리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한풀선사를 중심으로 수행자들이 선도를 지키며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량이라고 한다.


환인과 환웅 및 단군은 우리나라의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에 나오는 인물들이다. 환인이 아들인 환웅에게 천부인을 주며 인간세계를 다스리라고 하였다.


"홍익인간"은 몇몇 사람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고루 이익이 되게 한다는 뜻으로, "단군왕검"이 우리 겨레의 첫 나라인 고조선을 세우면서 기본으로 삼아 "모든 백성들을 이롭게 하여 모두가 함께 잘 살게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환웅은 "풍백·우사·운사" 등 3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에 내려와 "신시"를 세웠으며, 웅녀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바로 "단군"이다. 단군은 기원전 2333년 지금의 평양인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나라를 열었다. 단군신화에도 숨겨진 뜻이 많다. 곰과 호랑이 중 곰이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곰을 숭상하던 민족이기 때문이며, 천부인은 왕권을 상징한다고 한다. 환인은 단군신화에서 하늘의 신으로 등장하여 "환은 환하다, 인은 임"으로 최고의 존재를 뜻한다고 풀이하는 학자들도 있다.


환인이란 곧 "한님, 하느님"을 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본래 광명을 숭배하는 민족이라고도 한다. 흰 옷을 즐겨 입는 "백의민족"이란 말은 그러한 광명 숭배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수행자들은 새벽에 일어나 삼법수행을 하고 해맞이 경배를 드린 뒤 선식으로 아침을 먹고 활쏘기·검술 등 전통무예와 선무를 익히며, 오후에는 솟대를 세우거나 밭을 일구고, 저녁에는 법문을 공부한다. 한풀선사와 수행자들이 이곳이 소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쌓고 있는 솟대는 1000개가 넘는다. 한반도와 만주를 상징하여 조성한 연못, 한낮에도 햇빛 한점 들지 않는 토굴, 전시관, 전통찻집 아사달, 천궁, 숙소 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맷돌·절구통·다듬잇돌로 꾸며진 길과 담장과 함께 짜임새 있게 가꾸어져 있다.


관광을 하려는 탐방객이 궁 입구에 있는 징을 세 번 치면 안에서 수행자가 나와 맞아 탐방객 가운데 한 사람은 고구려식 도복으로 갈아입어야 안내 받을 수 있다.


1년에 한 번 가을 단풍철이 되면 개천대제라는 행사를 여는데, 이때 한풀선사와 수행자들이 닦은 무예를 구경할 수 있다.


주변에 청학동·하동호·청암계곡 등 관광명소가 많다. 찾아가려면 하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청학동행 버스를 타고 궁 앞에서 하차한다. 승용차로 하동읍에서 횡천면 방면 2번국도에서 청암면 청학동 방면 지방도를 탄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마을 "최참판"댁은 평사리 논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들판 가운데에 소나무 두 그루가 우뚝 서서 정겹게 맞이하고 지리산 자락에는 초가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 중턱에 고래 등 같은 기와집이 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최참판댁이다.


지리산 성제봉 아래 넓은 평야지대가 펼쳐진다. 미점리 아미산 아래에서 동정호까지의 넓은 들판, 만석지기 부자를 서넛은 낼만한 악양 "무딤이들"이 그것이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악양 평사리는 섬진강이 주는 혜택을 한 몸에 받은 땅이다. 평사리가 위치한 지명인 "악양"은 중국의 악양과 닮았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중국에 있는 지명을 따와서 평사리 강변 모래밭을 "금당"이라 하고 모래밭 안에 있는 호수를 "동정호"라 했다. 악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 중에 "소상팔경"이 있으며, 평사리들에 위치한 동정호와 악양의 소상팔경은 이곳 사람들의 자랑거리로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가득 담긴 풍경을 자아낸다. 또한 형제봉 중턱 300m에 위치한 사적 제151호 고소성은 신라시대 축성한 것으로 섬진강과 동정호를 발아래 두고 천년의 발자취를 말해준다.


"박경리의 토지촬영지"는 동학혁명에서 근대사까지 우리 한민족의 대서사시인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이곳 평사리에 소설속의 최참판댁이 한옥 14동으로 구현되었으며, 조선후기 우리민족의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은 세트장이 잘 조성되어 있고 인근의 평사리 문학관도 좋은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마을이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한 "제2회 최우수 관광마을"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박경리가 지은 장편소설 토지는 1969년부터 집필에 들어가 1994년에 완간한 대하소설이다. 한말의 몰락으로부터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시대에 이르는 과정을 지주계층이었던 최씨 일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폭넓게 그려내고 있다. 지난 시대 한민족이 겪은 고난의 삶을 생생하게 형상화했다.


시간적 배경은 1897년 한가위에서부터 1908년 5월까지인데, 평사리라는 전형적 농촌마을을 무대로 하여 이야기가 전개된다. 평사리의 전통적 지주인 최참판댁과 그 마을 소작인들을 중심인물로 하여 최참판댁의 비밀 "최치수의 살해사건" 등과 조준구의 계략, 귀녀·김평산 등의 애욕관계 등이 한데 얽혀 한말의 사회적 전환기의 양상이 그려져 있다.


매년 가을 전국문인들의 문학축제인 "토지문학제"가 이곳에서 개최되어 문학마을로써 자리매김 될 전망이며 또한 소설속의 두 주인공을 캐릭터로 개발하여 관광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쫀득쫀득한 찹살 김밥과 함께 새콤달콤한 간재미 회무침 곁들인 소주 한 잔으로 친교의 시간 나누며 탐방길 고단함을 날려보내고, 괜찮은 사람 모두의 건강과 화합을 다짐하며 내일을 기약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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