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칼럼=열린정책신문] 보수정당인 제1야당에 30대 젊은 당 대표의 등장은 좁게는 야당에 대한 쇄신 요구이지만, 크게는 586 운동권으로 대표되는 기득권 정치에 대한 퇴출 명령이기도 합니다. 온갖 정치적 기득권은 다 누리면서 문제해결은커녕 사익 추구에 매몰되어 온 낡은 정치가 싫다는 민심의 거침없는 표현입니다.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뜻이 분명하게 확인된 만큼 여야 정치권은 ‘변화하라!’는 국민의 요구에 응답해야 합니다. 해답은 기득권 정치의 해체입니다.
(사진: 열린정책신문DB) 이태규 국회의원(국민의당, 비례대표)
먼저, 정치 전면화에 나선 2030 세대가 정치의 중심에 진입할 수 있도록 정치구조와 틀을 새롭게 짜야 합니다. 그동안 기성정치의 동원대상이나 액세서리 정도로 여겨졌던 청년 정치를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끌어 586 기성정치와 건강한 세대 경쟁을 벌인다면 한국 정치가 보다 미래지향적으로 진일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맞추어 낡은 운동권 586 정치를 대체할 새로운 586이 출현해야 합니다. 이념과 진영에 찌든 낡은 부대로는 새 술을 담을 수 없습니다. 무능하고 분열적인 운동권 꼰대 정치는 이제 수명을 다했습니다. 새로운 586은 민주주의를 이해하며 실력과 도덕성을 갖추고 과학적 사고와 실용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 정치를 좌지우지해 온 운동권 정치는 전형적인 조선 시대 훈구세력의 모습이었습니다. 반정에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신의 작위를 받고 전답과 노비를 하사받아 대대손손 떵떵거리며 부귀영화를 누렸던 훈구세력은 권력 유지를 위해 사화(士禍)를 일으키고 당쟁에 골몰했던 거대한 지대추구 세력이었습니다. 정치적 반대 세력을 적폐로 몰고 죽창가를 부르며 국민을 네 편 내 편으로 갈라치며 사익을 추구하는 낡은 운동권 정치행태와 맥이 같습니다.
지금 국민은 장강의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기성정치가 권력을 쥐고도 보여준 것도 해결해 준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거센 물결을 어떻게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느냐가 정치권의 과제입니다. 세대 간, 신구(新舊)간에 한쪽이 전부를 얻으면 남은 한쪽이 전부를 잃어버리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win-win 할 수 있는 포지티브섬게임을 만드는 지혜와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제1야당 젊은 당 대표의 성공 여부에 촉각을 세울 것이 아니라 보수정당에서 당 대표로 젊은 30대를 선택한 시대의 흐름과 민심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읽어내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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